지난 10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위기와 기술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등 수많은 변곡점을 지나왔습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앞으로의 기회와 위험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의 흐름 속 숨은 핵심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5~2019년: 저성장 속 구조조정의 시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경제는 ‘저성장 체제에 적응하는 시기’였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둔화, 브렉시트, 미·중 무역전쟁 등의 복합 이슈가 이어졌고, 국내에서는 수출의존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봉착하며 성장률이 점차 낮아졌습니다. 이 시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2.7%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산업 재편이 활발히 논의되었습니다.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2017년부터 시작된 최저임금 급등,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내수와 고용 시장 모두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선을 넘지 못한 해가 많았고, 청년 실업률도 평균 9%를 넘나들며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동시에 IT·플랫폼 산업의 도약기이기도 했습니다. 배달앱, 커머스,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며 새로운 고용과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투자자나 창업자 입장에서는 전통산업의 한계를 확인하고, 변화의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된 시기였습니다. ‘저성장의 시대에도 기회는 어디에나 있다’는 교훈을 남긴 5년이었습니다.
2020~2022년: 팬데믹과 극단적 정책 변화의 충격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 경제에 극단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소비, 고용, 수출 모든 영역에서 위축이 일어났고, 정부는 긴급 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출 유예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확장 재정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같은 시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까지 인하했고, 자산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0~2021년 부동산 가격과 주식시장이 급등했으며, 특히 2030 세대의 ‘영끌 투자’, ‘빚투’가 사회적 현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미국 연준의 초고속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도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부동산과 금융시장은 빠르게 위축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투자와 소비 모두에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기였으며, 자산 양극화, 고금리 시대의 부채 부담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 3년간의 흐름을 통해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의 정책 대응, 자산 시장의 과열과 붕괴 메커니즘, 금리의 무서운 파급력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2023~2025년: 회복기인가, 체질 개선기인가
2023년부터 현재까지는 ‘회복’과 ‘재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팬데믹 이후 소비가 되살아나며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일부 관측되었고,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수출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부터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고, 정부 역시 청년·자영업자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 세제 조정, 공공요금 관리 등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회복의 질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낮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 부채 문제는 구조적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25년에도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고용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한국은 탄소중립,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며, K-콘텐츠와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는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입니다. 단기 반등이 아니라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기이며, 산업, 노동, 교육, 투자 모두의 관점 전환이 요구됩니다.
지난 10년의 경제 흐름은 위기-회복-조정이 반복되는 ‘순환’ 속에서 구조적 변화가 숨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단기적 숫자보다 큰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과거를 읽는 자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